한라봉 만족도 갈수록 추락
감귤협의회‘감귤 산업 현안’의식 조사(하)
제주일보 5/15 신정익 기자
감귤 유통의 한 축인 소비지 도매인들은 최근 들어 제주산 한라봉의 품질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맛이 떨어지는 저급품 출하 등이 한라봉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감귤유통조절추진위원회와 제주감귤협의회(회장 강희철·서귀포농협 조합장)가 제주대 연구팀에 의뢰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법정도매시장 경매사와 중도매인, 대형유통업체 과일구매 담당자 등 소비지 도매인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한라봉·하우스감귤 품질만족도 하락=국민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과일 12개 품목의 품질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노지감귤에 대한 만족도는 꾸준히 상승하는 반면 한라봉과 하우스감귤의 만족도는 급격하게 떨어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지감귤의 만족도는 2003년 11위로 최하위권에 자리잡았으나 2004년 9위, 2005년 7위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농가 자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품질개선 노력과 함께 유통명령제의 실시에 따른 효과를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한라봉은 2003년 하우스감귤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2004년 5위로 내려 앉은 후 2005년에는 전체 과일중 10위로 추락했다.
한라봉의 품질만족도가 이처럼 곤두박질 친 것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욕심에 눈이 먼 일부 농가들의 조기출하와 고접갱신에 따른 품질저하 등 전반적인 품질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라봉의 경우 최우선적으로 ‘맛’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인들은 한라봉의 품질개선 사항에 대해 응답자의 67.6%가 ‘맛’을 들었으며, ‘균일한 품질’(14.3%), ‘안전성’(4.8%), ‘외관’(3.3%) 등이 뒤를 이었다.
하우스감귤 역시 ‘균일한 품질’과 ‘안전성’ 등은 향상됐으나 ‘맛’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년보다 높아져(47.0%→51.0%)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맛’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통명령제 발령 인지도=감귤유통명령제의 발령내용에 인지도에서 대형유통매장 구매담당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경매사와 중도매인 가운데 유통명령제를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중도매인에서만 6.0%로 나타난 데 반해 대형매장 담당자들의 경우 33.3%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유통명령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홍보대책과 소비단계로의 유통명령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도매인들은 유통명령제의 주요 성과로 ‘고품질 감귤 출하’(47.6%)를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출하물량 조절’(22.4 %), ‘감귤가격 상승’(16.7%)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