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지에서는 세또까로 더욱 잘 알려진 천혜향은 평균 당도가 16도 가량으로 단맛이 강하고, 신맛은 적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풍부한 과즙과 진하게 베어 나오는 오렌지 향기는 천혜향만의 인기 비결.
게다가 껍질이 얇아 기존의 한라봉이나 오렌지보다 먹기도 편하기 때문에 감귤 소비가 부진했던 이번 시즌에도 꾸준한 소비 확대를 도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소비지의 호평 속에 제주도내 천혜향 재배면적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4년의 경우 천혜향 재배면적은 70.5ha로 총 123톤이 생산, 약 6억3500만원 가량의 조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81.6ha로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식재된 감귤목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듦에 따라 올해 예상되는 생산량만 해도 총 1000톤에 육박할 것으로 산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선물용 고급과일에 속하는 천혜향은 공급 초반인 2~3년 전까지만 해도 가락시장 내에서도 3kg 한상자에 2~3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생산이 확대되면서 1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가락공판장 김정배 과장은 “신맛이 덜한 대신 당도가 높고 특히 껍질이 얇아 먹기 편하다는 점에서 중도매인과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추세”라며 “생산이 확대되면 수입 오렌지와도 견줄 수 있을 만큼 시장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도 감귤 품종 갱신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가소득 작물로 천혜향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제주도청 감귤과 백지훈 담당자는 “탐라향? 백록향 등으로 난립했던 이름을 지난해 말부터 천혜향으로 통합하고 본격적인 생산?소비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며 “품종 개량을 위한 보조비 지원을 비롯해 천혜향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