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왁스처리 문제 ‘골머리’
제민일보 6/14 좌용철 기자
내달 7일부터 전면 금지…아직도 찬·반 논란 팽팽 감귤당국 “어쩌나”
다음달 1일부터 전면 금지되는 감귤 왁스처리 문제를 놓고 상인과 농가·소비자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감귤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감귤농가와 생산자단체 등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감귤 왁스코팅과 관련해 다음달부터 수출감귤을 제외하고는 왁스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제주도는 왁스코팅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자 지난 2002년 5월 ‘제주도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개정, 오는 7월1일부터 ‘수출감귤을 제외한 감귤표면에 왁스 등 피막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왁스코팅 금지에 대한 홍보부족과 왁스코팅에 대한 효과와 문제점을 분석한 객관적인 자료가 제시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왁스코팅을 주장하는 상인·농가 등에서는 유통과정에서 상품성을 높여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왁스코팅 후 고온건조 등으로 인해 부패가 많아 신선도가 떨어진다며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감귤당국은 1·2단계로 나눠 왁스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7월1일 선과장 등록제 시행에 맞춰 화염열풍기를 제거하는 한편 왁스처리를 하더라도 사용량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2단계로는 감귤 수확 전 농약안전성 검사를 확대하고 물 세척을 대체할 수 있는 선과기 설치를 유도, 왁스사용을 억제한다는 복안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과일의 안전성과 함께 신선 과일을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면서 “왁스사용 금지방안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