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 오렌지 국내상륙 ‘촉각’
지난달부터 6톤 수입, 물량증가시 제주감귤 영향 클 듯
제주일보 8/17 신정익 기자
올들어 공식적으로 수입이 허용된 칠레산 오렌지가 국내에 상륙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오렌지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스페인 등 5개국에서만 수입되고 있다.
16일 국립식물검역소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방역문제로 수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칠레산 오렌지에 대한 병해충 위험도를 평가해 수출가능국으로 인정을 함에 따라 최근 칠레산 오렌지가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했다.
식물검역소 관계자는 “칠레산 오렌지가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말부터 지난 8일까지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두 6t 가량의 수입됐다”면서 “국내시장의 반응 등을 살피기 위한 샘플로 수입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에서 직접 칠레산 오렌지를 검역한 관계자는 “첫 수입품이라는 특성이 반영돼 검역규정을 위반한 오렌지는 없었으며 품질도 대체로 뛰어난 수준인 것으로 육안으로 확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2004년 4월부터 발령된 이후 과일 가운데 포도와 키위, 레몬의 수입만 허용해 왔으나 같은 해 5월부터 칠레측이 우리나라에 오렌지를 수출하기 위해 병해충 위험평가를 요구, 수입절차가 이뤄지기 시작했었다.
이와 관련 국내 청과업계에서는 이미 미국산과 스페인산, 남아공산, 호주산 등이 각축을 벌이는 국내 수입오렌지 시장에서 칠레산이 일정부분 시장점유를 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에서 적은 물량이 수입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산 감귤을 비롯해 다른 수입오렌지와의 경쟁에서 우위에서 설 것으로 판단될 경우 본격적으로 수입물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제주산 감귤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높은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하우스감귤과 10월 중순께 출하가 시작되는 올해산 극조생 노지감귤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