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산 노지 감귤 경락가격은 3일 기준으로 1만8600원(10㎏ 기준)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5년산 감귤 경락가가 같은 기간 1만1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갑절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노지 감귤뿐 아니라 한라봉 등 감귤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설을 앞두고 농가 등의 기대감을 부풀이고 있다.
감귤류의 가격 강세는 그동안 감귤류 가격을 견제하던 오렌지 때문이라는 것이 주요 공판장에서의 분석이다.
1월 초 미국에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캘리포니아산 네이블 오렌지가 극심한 냉해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에 수입되는 오렌지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물론 바나나 등 다른 수입 과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노지 감귤 등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국내 이상 기온으로 노지 감귤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오름세를 타고 있고 예년에 비해 따뜻한 1·2월이 이어지면서 하우스감귤 생산비 절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폭설로 품질이 크게 떨어졌던 2005년산과 달리 2006년산 한라봉은 저온 피해를 덜 받는 등 날씨 탓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감협 등에는 한라봉이나 천혜향 등을 확보하려는 산지 수집상은 물론 일본 수입업체 등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이같은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반사이익이 감귤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설을 전후에 시장에 대량 공급되는 딸기 등에도 미치는 등 보다 강도 높은 출하량 및 품질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2005년산 감귤은 품질이 떨어진 것은 물론 한라봉 등과의 출하량 조절도 되지 않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후반 처리난으로 곤혹을 치렀다.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감귤원예과장은 “오렌지 시장 침체가 감귤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며 “오렌지 반사이익만 믿고 출하량 등 상품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농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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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