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라네’ 감귤 가락시장 지속상장 판로 다변화…내년엔 사과·배 등 상장…편의점 납품도 추진
농협도매사업단(단장 안영철)의 도매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협도매사업단은 지난 13일부터 서울 가락시장의 과일류 취급 4개 도매법인(농협공판장 포함)에 사업단 대표브랜드 〈뜨라네〉로 감귤을 지속적으로 상장시키며 판로 다변화에 나섰다.
농협도매사업단은 지금까지 산지에서 품목별 농산물을 대량으로 매집해 농산물종합유통센터와 농협 하나로클럽 등 농협 계통 매장에 주로 공급해 왔다. 또 가락시장 농협공판장에 시장성 평가를 위해 일부 상장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소량 한정된 물량에 그쳤고 이번처럼 지속적으로 대량 상장하기는 처음이다.
농협도매사업단이 13일부터 가락시장에 상장하고 있는 감귤은 ‘프리미엄’과 ‘명품(최상급)’ 두 종류로, 사전에 제주농협지역본부·지역농협과 협의를 통해 엄격한 자체품질선별기준을 설정, 일반출하 감귤과 품질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뜨라네〉 감귤 프리미엄급의 경우 당도 11.5브릭스(Brix) 이상, 산도 1.2도 이하의 상품만을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윤춘권 농협도매사업단 감귤포도팀장은 “농협 계통 매장 중심의 납품 중개공급 역할에서 벗어나 도매시장에서 요구하는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물량공급 능력을 겸비한 실질적인 파워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도매시장까지 판로를 넓혀 감귤 유통의 변화를 선도하고 농가 수취값을 높이는 것이 가락시장 상장 시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가락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강병헌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뜨라네〉 감귤이 일반 감귤보다 당도는 월등히 높고, 산도는 낮아 맛이 좋기 때문에 중도매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지속적으로 품질관리가 잘 되고 공급 물량이 뒷받침된다면 인기상품으로 성장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농협도매사업단은 감귤 상장경매와 더불어 전자거래도 병행해 주목 받고 있다. 도매사업단이 가락공판장과 동화청과 두곳의 전자거래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공급 예정 물량과 단가를 제시하면 경매사가 물량 구매의사를 가진 중도매인과 연계시켜 거래를 체결하는 일종의 정가수의매매 방식으로, 산지에서 곧바로 실수요자(중도매인)에게 납품된다.
도매사업단은 〈뜨라네〉 감귤의 가락시장 상장경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사과, 배 등 다른 품목도 같은 방식으로 상품화를 추진해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갖춘 브랜드로 육성, 도매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광식 농협도매사업단 주무팀장은 “도매시장 상장품목 확대와 더불어 편의점 체인업체와의 상품 공동개발 및 납품, 수출 추진까지 검토중”이라며 “농협의 우월한 산지공급 능력을 기반으로 모든 유통업태를 대상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