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트에 갔다가 장 보러 온 주부들의 대화를 듣게 됐다. 그분들은 귤을 고르면서 “어머, 귤이 벌써 나왔네. 그런데 왜 이렇게 푸르스름하지”라며 마트 직원더러 “노랗게 잘 익은 건 없냐”고 물었다. 마트 직원이 “겉이 푸른빛이 도는 것도 다 익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주부들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았다.
고향이 제주도인지라, 해마다 이맘때 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반갑기 그지없다. 그런데 도시 소비자들은 매끄럽고 빛깔이 노란 것을 찾는다. 소비자들이 그러니 눈속임으로 감귤에 착색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실 감귤에 착색을 하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감귤 유통질서만 어지럽힐 뿐이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해마다 그런 감귤은 유통시키지 말자고 결의도 하고 자정대회도 연다. 제주도 감귤은 강제로 착색을 하지 않아도 상품성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다. 푸르스름한 감귤이라고 해서 전혀 이상하게 생각할 게 없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