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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감귤, 어떻게 할 것 인가?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6-06-21 10:06:52      ·조회수 : 2,838     

[제민포럼] 한라봉 감귤, 어떻게 할 것 인가?
제민일보 6/20 (고정삼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얼마 전에 일본의 감귤시장을 둘러보았다.
3만t 정도가 생산되는 부지화(한라봉) 중에 대부분을 처리하는 도쿄의 오타시장은 5월 하순인 데도 많은 양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노지에서 재배한 감귤이라 겉보기에는 제주도에서 시설재배한 한라봉에 비해 떨어졌다.
지난겨울 추위로 산 함량이 높아 소비부진으로 처리가 잘 되지 않았다는 설명은 우리와 비슷한 여건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웬만하여 국내산 농산물을 고집하는 일본인들이지만 품질을 우선하는 소비패턴은 바꿀 수 없다. 한 개에 20만원을 하는 마스크멜론이 고급 과일가게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고, 설익어 보이는 체리가 잘 익은 미국산보다 비싼 가격으로 경매가 되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만감류가 광센서로 선과해 포장하는 선과장도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품질이 떨어진 감귤은 ‘데코폰’이 아니라 흰 골판지 상자에 ‘부지화’로 거의 절반 가격으로 경매가 되고 있었다.

이제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한라봉은 생산량에서 소비의 적정선에 와 있으며, 품질과 상관없이 출하하는 관행은 가격하락을 재촉함으로써 조정기간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시점이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재배기술이나 해결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실천의지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나부터가 아닌 늘 다른데에 책임을 떠넘겨 왔던 의식, 정부 지원금에 의지해왔던 관행은 스스로 자생력을 잃게 만든 원인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볼 때다.
무엇보다 품질이 뒤따르지 않은 한 해결방법이 없으며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할 수 없는 농가가 스스로 농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다양한 품종에 품질을 중심으로 한 소포장체제로 전환된 일본의 소비시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주밀감과 한라봉이라는 2개의 축으로 구성된 제주감귤산업에서 재배품종의 다양화, 수분관리와 더불어 광반사필름을 통한 품질의 향상, 품질에 따른 등급화의 정착, 수확 후 관리기술과 새로운 유통체제의 정립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라봉특화사업단에서도 생산에서 유통분야까지 기술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수반되는 기술개발은 연구기관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1개소에 300억원 정도 소요되는 광센서에 의한 대형 선과시설 신축자금은 정부지원으로, 그리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체제의 확보와 운영은 생산자단체 몫이다.

제주에는 고학력 농업인이 많은 것이 장점이면서 단점이 되고 있다.
수없이 많은 교육을 통해 대부분 감귤전문가라고 자처하는 바람에, 지엽적인 주장이 옳다고 하더라도 나무를 바라보는 시각보다 숲을 바라볼 수 있는 통합된 인식과 서로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도 필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서로의 믿음과 더불어 어떤 결정에도 따라주는 인내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제주 한라봉감귤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급과일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다시 붙잡을 수 있는 통합된 ‘제주한라봉’이라는 브랜드로, 선별시스템을 확립해 당도가 높고 산 함량이 낮은 한라봉만을 엄선해 출하하는 일이다. 몇 년 전 한라봉나무를 맨 처음 심어 온갖 정성을 쏟았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모두 힘을 합치는 일이다.

일본에서처럼 한개에 1000원짜리 마스크멜론으로 팔 것인지 아니면 20만원짜리로 팔 것인지의 차이에 달려있다. 그 선택은 다른 사람이 아닌 생산농가의 몫이다.
모든 일은 순리에 맞게 풀어나가야 하지만 농사만큼이나 정직하게 돌아오는 일이 복합적인 사회에서는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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