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산물 알고 먹으면 맛과 건강이 두배!

홍보자료

[한겨레프리즘] 선키스트는 협동조합이다 / 김현대

· 작성자 : 기획정보과      ·작성일 : 2010-11-15 08:58:41      ·조회수 : 3,199     

오렌지 껍질에 ‘Sunkist’(선키스트)라는 브랜드를 잉크로 새긴 것은 1907년이었다.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아이디어였고,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선키스트는 고급 오렌지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우리는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의 생산농가가 주인이고, 감귤 생산농가를 위해 사업을 벌이는 비영리 협동조합이다. 개개 생산농가들이 힘을 합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해낸다.” 선키스트의 누리집을 열면 이런 글이 나온다. 선키스트는 117년 역사를 자랑하는 협동조합이다.

선키스트 협동조합은 6000여 조합원이 생산한 감귤을 최대한 비싼 값으로 구입한다. 그것이 존립 목적이다. 통상의 주식회사처럼 싸게 사서 이익을 많이 남기려 하지 않는다.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생산농가는 조합과 맺은 엄격한 공동행동 약정을 지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퇴출’당한다.

농업의 수출기업화를 외치는 사람들은 네덜란드의 ‘그리너리’(Greenery)를 즐겨 예로 든다. 그러나 60여개 나라에서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유럽 최대 청과물 도매회사인 그리너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주주들의 기업이 아니다. 2000여 농가가 주인이다.

1996년에 네덜란드의 9개 경매농협은 네덜란드원예협동조합(VTN)으로 합병했고, 그리너리라는 판매전담 자회사를 전액출자해 설립했다. 시장 개방과 유통기업의 대형화로 소규모 농협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경영모델을 고안해낸 것이다. 전통적인 1인1표 평등주의를 일부 포기하고, 조합원 기여에 비례한 보상제를 도입했다. 그리너리는 글로벌 경쟁위기를 극복한 협동조합의 내부혁신 성공 사례이다. 수출 농기업의 벤치마킹 사례로 들먹이는 것은 협동조합의 진화에 무지몽매한 소치이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이른바 신세대(뉴 제너레이션) 협동조합이 쏟아지고 있다. 조합원의 출하물량에 비례해 출자규모와 의결권을 부여하고, 경영성과를 객관적으로 외부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출자증권의 시장거래까지 허용했다. 주식회사의 외양을 쏙 빼닮았지만, 생산농가나 소상공인이 주인이라는 대원칙은 굳게 지켰다. 글로벌 대기업과의 시장경쟁에 맞서는 ‘시장적 도구’로, 신세대 협동조합은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버거킹은 영리기업과 협동조합이 결합한 독특한 구조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햄버거 재료를 값싸게 공급받기 위해 구매 전담 협동조합(RSI)을 따로 세웠다.

우리 일로 돌아와 보자. 대형 유통회사는 농산물 시장의 공룡이고, 농민들이 그들의 독과점에 맞설 수 있는 무기는 날이 무디다. 그래서 1170개 회원농협의 연합체인 농협중앙회부터 개혁하겠다고 한다. 농협중앙회에 재산을 출자한 농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하다. 열심히 일해서 좋은 농산물 생산할 테니 판매(경제사업)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지금처럼 은행사업에 매달려 돈 많이 벌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농민이 생산과 판매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발상은 대단히 위험하다. 판매 책임져주는 협동조합이 유명무실한 대한민국이기에 시장만능주의자들이 함부로그런 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선진국 어디에도 그런 나라는 없다.





홍보자료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첨부 작성자 작성일 조회
1287 제주도 내년 감귤 8개사업 FTA기금 지원 기획정보과 2011-10-28 3438
1286 [제민포럼]감귤 탑프루트 사업을 마무리 하며 기획정보과 2011-10-28 3183
1285 제주농협 우수감귤 선도농가 발굴·육성 기획정보과 2011-10-25 2426
1284 '비상품감귤'이 우리를 멍들게 한다. 기획정보과 2011-10-21 2975
1283 식약청, 감귤 대미 수출 지원 '잔류 농약 설명회' 개최 기획정보과 2011-10-20 2887
1282 고품질 감귤·출하 조절 가격 좌우 기획정보과 2011-10-17 3573
1281 [제주] 올해 수확 감귤값 '쑥쑥' 기획정보과 2011-10-12 2810
1280 노지감귤 가격 지금부터 중요하다 기획정보과 2011-10-11 2879
1279 제주 감귤 유통 혁신으로 조수입 7000억 시대 도전 기획정보과 2011-10-06 2560
1278 감귤출하신고제도 이래서 중요합니다 기획정보과 2011-09-28 2873
1277 제주감귤 크기 ‘적당’ 당도 ‘높고’…가격호조 기대감도 상승 기획정보과 2011-09-28 3130
1276 가을 가뭄 지속…농가 희비 교차 기획정보과 2011-09-27 3189
1275 "고품질 감귤 우량 변이가지를 찾습니다" 기획정보과 2011-09-14 2371
1274 감귤 수출, 물량확보 고질문제 해결 시급 기획정보과 2011-09-14 2590
1273 감귤출하연합회 사전대응 워크숍 기획정보과 2011-09-08 2777
1272 제주넙치·감귤 '골든시드 프로젝트' 포함 기획정보과 2011-09-08 2718
1271 日 시코쿠 지역 등 3곳 감귤류 수입 제한 조치 기획정보과 2011-09-06 2590
1270 개방화시대 감귤산업 생존전략은 기획정보과 2011-08-29 2643
1269 친환경 농산물은 찌꺼기도 돈!…기능성식품 ‘변신’ 기획정보과 2011-08-24 2835
1268 감귤산업, 수출확대로 돌파구 찾아야 기획정보과 2011-08-22 2471
페이지당 표시 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