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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된 재래귤나무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6-04-13 11:24:55      ·조회수 : 2,951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된 재래귤나무

<마을의 보호수를찾아서(9) 애월읍 하가리 진귤나무>
(제주일보 4/13일 김문기 기자)
꼭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짙은 안개를 헤치고 차를 몰았다.

친구는 아니고 애인도 물론 아니다.

중문에서 서부관광도로를 타고 무수천까지 도착한 후 다시 중산간도로를 이용해 애월읍 하가리로 20여 분 달렸다.

마을회관 인근 작은 주택 안뜰에 심어진 진귤(陣橘)나무가 집주인과 함께 먼 길을 찾아간 나그네를 반갑게 맞아준다.

서로 잎사귀를 맞댈 정도로 붙어있는 진귤나무 세 그루가 아담하게 서 있다.

‘감귤의 본고장’인 제주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재래귤인만큼 한 번 보고 두 번 봐도 싫증나지 않는다.

우람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가운데 손(客)의 눈길을 끌어잡는 묘한 매력을 풍기는 나무다.

이 진귤나무의 나이는 집주인인 고인선씨(80.여)가 17세때 시집 올 당시에도 지금 크기였다 하는데 언제 누가 심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대략 150살에서 250살로 추정되고 있다.

250살로 추정되는 나무는 키가 약 9m, 가슴높이 둘레 0.8m, 가지퍼짐 둘레 약 8m이며, 150살 안팎으로 보이는 나머지 두 그루의 키와 가슴높이 둘레도 이와 비슷하다.

북쪽의 두 그루는 땅에서부터 2개의 큰 줄기로 나누어져 곧게 자랐고 3개의 줄기로 뻗어나간 남쪽의 나무는 줄기 일부가 조금 썩었다.

같은 나이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수세는 왜소했지만 검고 단단한 나무 껍질이 범상치 않다.

가지가 밋밋하게 곧은 직선으로 뻗어 오르다 타원형 형태로 잔가지가 사방으로 뻗었는데, 다른 나무들처럼 사방으로 무성한게 아니라, 단정하고 타원형으로 동그랗게 자랐다.

하지만 상록수임에도 잎 대부분이 떨어져 나가 앙상한 잔가지만 남아 있는 모습이 여간 초라한게 아니다. 나무 껍질에는 푸른 이끼가 얹혀져 세월의 무게를 힘들어 하고 있다.

주인 할머니는 낮선 방문객을 너그럽게 맞이하면서도 “근래 들어 열매가 예전만큼 열리지 않는다”고 말을 꺼낸 뒤, “나무도 살 만큼 살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진귤은 제주도에서 당유자 다음으로 많이 분포되어있는 재래귤로 일명 ‘산물’이라고도 부른다.

예로부터 껍질은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시대 다른 재래귤과 함께 진상품의 하나였다.

열매 크기는 직경 3-4㎝, 무게는 24g 내외로 온주밀감보다 작고 창가병에 잘 걸려 외형이 울퉁불퉁한게 특징이다.

껍질을 까서 잘 말린 것을 진피라 부르는데 지금도 귀중한 한약재로 쓰인다.

진귤을 포함한 재래귤은 진상품이었기에 수확량이 적을 경우 재배인들이 벌을 받는 등 민폐가 적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잠시 옛 사람들의 처절했던 삶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진귤과의 짧은 만남을 끝냈다.

진귤나무 앞에서 한참을 이리저리 살피고 이 곳 저 곳을 만져보고 난 뒤 좁은 골목길을 나오면서도 나무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몇 번이고 뒤돌아 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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