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산 노지 감귤 조수입이 4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2000년 이후 최고액 기록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감귤 역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2002년산과 비교할 때 갑절 이상의 성과다. 특히 3년에 걸친 유통조절명령제 도입의 결과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수급 조절 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수급 조절 ‘박자’가 맞아야
농협중앙회제주본부가 7일 2006년산 노지감귤 유통 처리 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5일 현재 전체 생산예산량 56만8000t 중 95.3%인 54만1118t을 처리했다. 이중 상품용으로 처리된 감귤은 40만3649t으로 지난해 44만6935t(생산량 60만511t)에 비해 줄었다. 상품용 외에도 군납과 도내 소비 등 기타 처리 물량을 제외하고 수출·북한보내기·가공용 물량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
상품용 출하가 줄어든데 반해 조수입이 늘어난 것은 다른 해에 비해 ‘제대로’ 수급조절이 됐던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0~12월 전반기에 출하된 2006년산 감귤은 전체 생산 예산량의 62.4%에 해당하는 25만920t. 최근 4개년 평균(60.4%)보다 2% 증가하는 등 원활한 유통 처리가 이뤄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품 가격 평균 가격도 2월 말 현재 1만2993원(10㎏기준)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05년산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생산량의 54.2%밖에 출하되지 않았고, 최악으로 꼽히는 2002년산은 51.6%만 처리되면서 1월부터 가격이 하락한데다 한라봉 등 다른 감귤류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2006년산의 2월 도매 시장 평균 거래 가격은 10㎏ 기준으로 1만9503원으로 같은 기간 2005년산 8589원에 비해 56%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생산량의 66%가 생산 당년도에 처리됐던 2004년산은 전체 총 평균 가격이 1만2743원을 기록한데 반해 당년도 평균가는 1만177원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출하 물량을 적절히 분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상품과 ‘승승장구’
2006년산 노지감귤 가격 호조에는 출하 조절 외에 상품과에 대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던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06년산 감귤의 3~5번과 비율은 42.3%로 전년 37.4%에 비해 4.9%나 증가했다. 반면 7~8번과 등 대과 출하비율은 전년에 비해 5.7% 감소하는 등 평균 경락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출하물량의 16.2%를 차지한 4번과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지난달말까지 10㎏ 상자당 평균 19만 4900원에 거래되는 등 전체 평균가격(1만 2945원)보다 15.1% 높게 가격을 형성했다.
5번과 역시 1만 4700원으로 전년 1만4000원보다 높은 가격을 받았고 3번과도 1만3900원선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가격이 낮았던 8번과 거래가격은 9600원. 4번과와는 10㎏상자당 5300원의 가격차가 났다.
특히 유통명령제 시행 이전인 2001년·2002년산 4번과 평균가격인 7110원에 비해 110% 이상 가격이 오르는 등 비상품 감귤 출하금지 효과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font>
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