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산 노지감귤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타며 유통처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지난해산 감귤 값이 좋다고 마음까지 들떠 있을 때가 아니다.
올해도 감귤 농사를 지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근간 산업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감귤농업인들이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감귤품질 향상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밀식감귤원의 재배환경 개선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밀식감귤원의 재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간벌을 실시할 경우 당도는 0.5브릭스 상승한 반면, 산도는 0.17%가 감소해 품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감귤원에서의 각종 작업이 쉽고 병충해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감귤원 재배환경이 개선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실시하는 밀식감귤원 재배환경 개선은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감귤농사로 소득을 올리려는 재배농가의 몫이다.
감귤농업인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으로 각광 받던 한라봉이 최근 일부 저급품이 출하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되새겨야 한다.
행정과 농협 등 생산자단체에서는 올해를 ‘고품질감귤 안정생산.유통혁신의 해’로 정해 밀식감귤원 간벌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키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감귤원 간벌을 행정과 농협이 매년 연초에 되풀이 하는 연례행사로 받아 들이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지난해 12월 스페인 발렌시아 감귤 농장을 방문했을 한 농가는 “감귤나무 중앙부분에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중앙부분 가지부터 정비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고품질의 상품을 만들려는 노력은 감귤재배 역사에서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나라의 농가들도 자발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개방화 시대에 우리 감귤산업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제주 감귤농가 한 사람 한 사람이 감귤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판매하겠다는 실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올해는 감귤농가의 재배 현실을 반영해 2분의 1 간벌뿐만 아니라 3분의 1, 4분의 1 간벌을 실시하는 경우에도 재식거리를 감안해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감귤시책사업 추진 시 우선 대상자로 선정하는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
우리 농협에서는 감귤 재배농가의 자율실천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영농회, 작목반별 책임담당제를 운영하면서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대해서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지원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자기소유 감귤원의 20%이상은 반드시 간벌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현실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감귤 재배농가는 감귤원으로 출근해 방풍수 가지를 정비하고 밀식된 감귤나무는 과감히 베어냄으로써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의지를 스스로 다져나가야 한다.
이런 제주 감귤재배 농가들의 의식이 흔들림 없이 확산될 때 올해부터 제주감귤은 개방화의 파고에도 끄떡없이 제주의 생명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새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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