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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경계해야 할 중국산 감귤</font>
2007.02.01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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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감귤생산량이 세계 절반을 차지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머지 않아 경쟁관계인 제주감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05년 세계 온주감귤류 재배면적은 1백93만㏊, 생산량은 2천3백만톤으로 계속 증가추세다. 제주감귤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감귤 재배면적은 2005년말 1백21만㏊로 2000년보다 33.7% 증가했다. 감귤생산량은 1천1백39만5천톤으로 5년전 6백75만5천톤보다 68.7% 늘어났다. 제주감귤 2005년 생산량 60만톤의 18.9배에 해당한다. 이같은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49%를 점유하는 물량이다. 감귤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을 제치고 중국이 1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오렌지 생산 역시 급증하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과 미국이 6~9% 감소한 반면 중국은 24% 증가했다. 2005년 중국의 생산량은 2000년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세계 온주감귤 수출량은 2000년보다 16% 증가한 2백90만톤으로 생산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스페인·중국·터키·모로코 등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감귤 수출물량이다. 2004년 중국의 수출물량은 30만톤으로 2000년보다 57.6% 증가했다. 지난해는 베트남에 11만톤, 말레이시아 7만톤, 필리핀과 러시아에 각각 4만톤을 수출하는 등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은 1990년 이후 양자강 유역 등 4곳에 '집중적인 산지'로 명명된 대규모 감귤산업지대를 조성했다. 이 지역의 감귤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중국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또 감귤산업 진흥책의 일환으로 고품질의 브랜드 감귤을 수출하는 등 수출드라이브 정책으로 전환했다. 연간 수출물량이 5천톤도 안되는 제주감귤과는 천양지차다. 국내 감귤 소비시장이 한계가 있는 만큼 중국처럼 해외시장을 겨냥한 강공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수출국가와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이 있어야 한다.
현행 식물방역법상 미국·일본·뉴질랜드를 제외한 지역에서 감귤수입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안심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세계 온주감귤류 및 오렌지의 무역규모와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FTA 및 DDA 협상 등으로 관세율 하락과 수입량 증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제주감귤을 위협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감귤산업 동향을 정확히 파악해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제주감귤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책을 펼치기 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감귤 품질향상 및 등급화, 차별화로 소비자의 기호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fon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