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지역 농장의 오렌지 즉석판매대 모습. 생과뿐만 아니라 주스등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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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size="5"><b>[감귤100년 위기를 기회로](4)특산화.규모화 서두르자</b></font>
<font size="4" color="blue">출하조절할 수 있는 기반시설 갖춰야
친환경농업 적극 활용하는 지혜 필요</font>
<font size="3">한라일보 12/26 위영식 기자
지난 11월20일부터 총 네차례에 걸쳐 미국 오렌지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지역의 둘러본 결과를 점검했다.
미국지역 농가는 아직도 정부가 한미FTA를 준비중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
지만 제주지역 감귤농가는 그렇지 않다. 개방의 빗장이 열리자 마자 제주감귤은 소
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수십년동안 제주감귤은 국내시장
에서 독보적 지위를 이용, 대학나무라는 명성을 누려왔으나 미국의 오렌지가 국내
로 홍수처럼 들어올 때는 사정이 다르다.
한미FTA 발효 10년동안 관세가 완전 철폐될 경우 지난 2004년에 비해 신선오렌지
는 1백47%, 농축액은 79%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관련 학계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감귤 재배면적도 32%, 조수입은 61%나 줄어 10년간 감귤산업(연관산업
포함) 피해액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증가
하고 있는 만다리류의 국내 시장 유입은 생과출하를 주목적으로 하는 제주농가에 상
당한 타격을 줄 것이 뻔하다. 그야말로 제주의 제1지주산업이라는 감귤은 그 위치
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다.
▶제주도의 대응책= 우선 진행중인 한미FTA협상에서 제주지역 감귤산업이 처한
실상을 협상단과 상대국가에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영규모의 영세성에 과수원이 소규모로 분산되어 있다는 구체적
인 자료를 제공하고 제주지역에 감귤업을 생업으로 하는 농가가 전체의 90%이상이
라는 점, 감귤이 어려워졌을 때 제주지역 산업구조의 특성상 타산업으로 전업할 수
없는 실상과 UR협상 이후 제주감귤산업이 처한 실상을 정확히 진단해 협상카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도는 지난 2월 한미FTA협상 개시 선언 이후 단일품목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한미FTA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감귤류가 쌀과 같이 대등하게
협상품목에서 제외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 12월1일부
터 8일까지 미국 몬테나주 빅스카이에서 열린 5차협상에는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는 유일하게 민관합동 방문단이 현지를 찾아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의 절박성을 웬
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제주자치도에서는 2010년을 목표로 한 감귤산업의 발전지표로 조수입 1
조원 시대 개막, 노지 비가림 하우스 등 작형 조정을 통한 적정 생산량 유지, 감귤재
배농가 3만호 유지 등을 내세우고 농어촌진흥기금 및 감귤자조금 조성, 유통명령제
및 계약출하사업 확대, 감귤우량신품종 연구개발 강화 등의 정책분야를 추진하고 있
다.
▶특산화·규모화 서두르자= 이같은 지방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농가에서도 철
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미국 오렌지와 차별화하는 것이
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미국의 주력 품종인 오렌지와 경쟁할 수 있는 만감류의 개발
과 온주밀감의 장점을 살린 시설재배를 통한 최고급품을 생산, 명품 브랜드로 육성
하는 특산화가 필요하다. 제주자치도도 노령목과 저품질 감귤나무를 고당도계로 품
종을 갱신, 2004년 노지감귤 재배면적 1만9천6백34ha를 2010년에는 1만7천4백ha로
줄일 예정인데 여기에는 농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작목이나 작형별로 특화시켜 규
모화나 단지화를 통해서 생산성의 제고는 물론 전문성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반의
구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제주의 청정과 무공해 이미지를 활용한 친환경 재배를 확대, 전세계 식
품류에 불고 있는 친환경농업을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렌지가 넘쳐나
는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에서도 유기농재배를 통해 가격을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하
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리 농가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제주자치도는 친환경재배면
적을 2010년에는 2천5백ha로 확대할 계획인데 소비자의 입맛과 기호에 맞춘 상품만
이 살아남는다는 점을 인식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유통혁신도 필수= 현재 행해지고 있는 유통체계는 60%이상 출하는 계통출하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실지는 개별출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유통에 기본
인 출하지역이나 시기 및 양을 생산농가 각자가 정하게 되고 공판된 금액을 농협계
좌로 송금되면 출하자에게 통보하는 체제를 계통출하로 취급하는 실정이다(허인옥.
한미FTA와 감귤산업2006).
이와같은 유통체제로는 국제경쟁에서는 감당할 수가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출하
를 조절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확대 설치함으로써 공동선과, 공동출하 및 공동정산
체제로의 전환이 절대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도는 권역별 거점APC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1차적으로 지
난 11월 준공된 남원유통센터는 1일 1백톤의 용량을 갖춰 유통비용을 줄이고 고품
질 감귤 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또 농가에서는 비상품감귤을 철저히 격리하고 감귤의 운송 하역 포장 정보와 관련
된 농산물 물류표준화 사업에도 적극 참여,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감귤생
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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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화.규모화 서두르자</b>](/files/chit/upload/info/view_img12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