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단감 등 과일류의 만생종 수확이 한창이다. 현재로서는 양호한 작황을 보이고 있지만 수확 막바지 기상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까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저장과일로 각광받는 사과 〈후지〉, 배 〈신고〉, 단감 〈부유〉 등 만생종 과일의 작황․예상 수확량․산지 거래동향․값 전망 등을 짚어본다. 수확이 한창인 만생종 〈후지〉는 작황이 평년작 수준인 가운데 대과 비율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가뭄 등의 여파로 과가 제대로 크지 못했다는 것.
심진현 충북원예농협 판매계장은 ꡒ가뭄으로 과가 비대하지 않아 대과량이 크게 줄었다ꡓ며 ꡒ대과인 3~4단위가 줄고, 5~6단위가 늘어날 것ꡓ이라고 말했다.
손두호 경북 청송농협 과장은 ꡒ일조량이 많아 맛이 좋고, 작황은 평년작이지만 가뭄으로 과 크기가 예년보다 작다ꡓ고 설명했다. 또 고온이 지속되면서 요즘 수확되는 물량은 예년에 비해 색택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색택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조문호 대구경북능금농협 화남사업소장은 ꡒ요즘 출하물량은 고온 탓에 색택이 예년만 못하다ꡓ면서도 ꡒ11월부터 수확되는 물량은 쌀쌀해진 날씨 탓에 예년 수준의 색택을 회복할 것ꡓ이라고 내다봤다.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성목면적이 지난해 대비 8.8% 늘었다는 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의 조사다.
이로 인해 올 〈후지〉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과가 잘아 수확량은 줄어들겠지만 태풍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는 데다 성목면적이 늘어나 실제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산지거래는 예년보다 활발한 편이다. 대과가 적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상인들이 대과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일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지소장은 ꡒ상인들의 움직임이 예년보다 활발하다ꡓ며 ꡒ지난해의 경우 1㎏이 2,000원 선에 거래되는 게 많았는데, 올해는 2,200~2,300원이 많고, 고품질 대과는 2,500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ꡓ고 말했다.
앞으로 가격에 대해서는 강세를 점치는 경매사들이 많다. 대과가 적어 지난해 수준이거나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강세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형식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ꡒ소비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지난해 수준의 강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ꡓ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과 물량이 적다보니 등급 간 값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게 경매사들의 중론이다.
고태종 농협가락공판장 경매과장은 ꡒ3~4단위의 대과와 중소과의 값 차이가 예년보다 더 크게 벌어질 것ꡓ이라면서 ꡒ이런 때일수록 선별 등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ꡓ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