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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론] 감귤왁스코팅 어떻게 할 것인가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6-08-31 09:57:13      ·조회수 : 5,630     

[제주시론] 감귤왁스코팅 어떻게 할 것인가

제주일보 8/31 고정삼 제주대교수
얼마 없어 노지 온주밀감의 출하시기가 다가온다. ‘신선하고 청정 감귤에 대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수입산 오렌지와 차별화를 기하기 위해 감귤 왁스코팅 등 피막제 사용을 금지한다’는 제주도조례를 2년 전에 제정하고,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단계에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왜 문제가 되는 걸까.

제주감귤산업의 발전을 위한 자구노력과 실행의지는 좋으나, 만일 현실 여건이 미비하고 좋지 않은 결과가 예측된다면 시행 전에 다듬어야 한다. 생산자들은 대부분 감귤왁스코팅을 금지하는데 찬성을 하고 있으나, 유통을 담당하는 부서나 관련업체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된 의견이 대두되는 문제가 무엇인가.

왁스코팅은 유통과정에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술임에 틀림이 없으며, 극조생 온주밀감 일부를 제외한 온주밀감에 왁스코팅을 하지 않는 나라는 일본 정도이다. 일본은 농가에서 1차선별을 거쳐 흙이 묻어 있거나 결점이 있는 감귤을 제거한 다음 선과장으로 보낸다. 그리고 건식 세척방법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왁스코팅을 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선하고 청정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굳이 왁스코팅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나무 하단부에 달린 흙이 묻은 감귤도 같이 수확한 다음, 일본농가처럼 엄격한 선별을 하고 선과장에 보내는 농가는 찾기 어렵다. 대부분 선과장이 작은 규모이고, 좁은 공간으로 물 세척을 할 수밖에 없다. 물 세척을 하는 선과장이 96%를 차지하며, 화염열풍으로 건조하는 경우도 47%에 이른다.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하여 세척력이 강한 세제를 사용하여 심한 교반을 할 수밖에 없으며, 짧은 선과시설 길이 때문에 높은 온도의 가열공기로 말려야 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모든 과일은 자연적으로 얇은 기름피막을 형성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 천연피막을 물 세척으로 깨뜨렸으니 문제가 발생한다. 다시 왁스코팅으로 보호막을 만들어 주면 유통과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왁스코팅을 하지 않으면 증산작용에 의한 수분손실과 부패과의 증가로 상품성이 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유통기간이 짧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왁스코팅을 하지 않았다고 신선하고 청정하다는 감귤에 대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확실성이 없으며, 왁스코팅으로 형광등 불빛에 비추는 광택이 오히려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다. 오히려 왁스코팅 방법을 개선해야 하는 문제는 분명하다. 그리고 온주밀감과 전혀 다른 감귤인 수입오렌지와 차별화하기 위하여 왁스코팅을 금지한다는 논리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왜 유통관련 분야의 종사자들이 반대하는지 귀를 기우릴 필요가 있다. 유통업자는 항상 소비자와 밀착되어, 생산농가보다는 현상을 더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좋은 가격으로 제주감귤을 팔려고 애쓰는 유통업자의 요구를 법적인 규제만으로 묵살해도 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을 위하여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 섣부른 조례제정도 문제지만, 조례제정 후 유예기간 동안에 선과시설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이나 노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별로 듣지 못했다.

우선 생산농가에서 수확 후에 1차선별을 통하여 외관에 의한 결점과를 철저히 골라내는 작업이 정착되어야 한다. 문제가 되는 소형 선과장을 단계별로 과감히 폐쇄하고, 대형 선과장의 시설을 일본과 유사한 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대폭적인 재정지원을 통하여 선과시스템 자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선결되어야 한다. 모처럼 제주감귤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유통에 따른 문제로 생산농가에 피해를 준다면 곤란한 일이다. 실행에 앞서 현실과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해야 하며, 감성적인 대응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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