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감귤류, 한미FTA 협상품목서 반드시 제외돼야
제주일보 7/29
이용민 제주농협지역본부 감귤팀장
지난 2월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공식 선언된 이후 1, 2차 협상이 진행되면서 전국 각계각층에서는 FTA에 대한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도하개발어젠다( DDA) 농업협상이 결렬되면서 한미 FTA추진에 더욱 박차를 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농업인들에게 적지 않은 두려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미국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농산물인 경우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생산액이 최대 8조원까지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세계 최대의 경지면적과 첨단농업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농업보조금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농산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우리나라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가진 나라이다
그런 미국과 FTA가 체결되면서 오렌지 등 감귤류가 협상품목에 포함돼 관세가 완전 철폐 될 경우 10년간 2조원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용역결과가 나와 우리 농업인들에게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감귤산업은 제주인의 삶의 문제이며 지역경제와 사회안정을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산업이다. 말 그대로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제주감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고 살려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정부가 한미 FTA 협상을 추진하는 동안 우리 제주도민들은 감귤을 협상품목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한미 FTA 협상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귤특별대책위원회와 FTA팀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대학교에 한미 FTA 대응전략 마련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청와대를 비롯한 국회, 외교통상부, 농림부 등에 제주감귤을 협상품목에서 제외해 주도록 10여 차례 건의도 했다.
특히 지난 6월 26일부터 1주일동안 감귤특별대책위원회와 제주감귤협의회, 농협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 오렌지 등 감귤류 한미 FTA 협상품목 제외 10만인 서명운동은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성인인구의 4 분의 1에 해당하는 10만 300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 한미 FTA 1, 2차 본 협상이 끝나고 오는 9월 11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3차 본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3차 본협상에서는 감귤을 비롯한 농산물에 대한 협상제외, 관세철폐 등 구체적 양허안이 교환 될 예정이다.
오는 10월과 12월에 두 차례 본 협상을 더 진행한 후 내년 3월까지 협상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감귤특별대책위원회에서는 3차 본 협상을 대비해 2차 본협상이 끝난 지난 7월 14일 한미 FTA협상 3차 대응전략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대응 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벌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돌아와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생즉필사(生卽必死)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나서듯이 감귤 살리기에 온 도민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반드시 오렌지 등 감귤류가 한미 FTA 협상 품목에서 제외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