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들에게 감귤의 의미는 매우크다. 한때 '대학나무'라 불릴 만큼 고소득을 안겨주었고, 현재까지도 농가의 가장 큰 수입원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래서 제주의 생명산업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수확의 계절인 항상 이맘때가 되면 출하가격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등장한다. 아무리 질 좋은 감귤을 생산한다 하더라도 제값을 받을 수 없다면 일년 동안의 노력들이 허무한 공염불로 끝나 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금년의 경우 도매시장에서의 감귤가격이 호조세를 띠어 상큼한 출발을 하고 있으며, 예년보다 당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감귤 가격에 긍적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분명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이 있다. 바로 비상품 감귤 출하이다. 비상품 감귤이 출하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제주감귤의 신뢰와 감귤 가격을 함께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우리 모두 아는 공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자치경찰대에서는 특별 단속반을 편성하고 비상품 유통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반 차량을 수시로 검문하고 감귤원, 선과장, 항만 등에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 대상과 지역이 광범위하고 최근에는 교묘한 수법으로 행해지고 있어 단속의 어려움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그래서 자치경찰만으로는 분명 한계를 느끼기에 도민여러분의 지원사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단순, 감귤 재배농가나 유통업자들만이 문제로 국한 된다고 생각지 말고 비상품 감귤 유통 행위를 보았을 시에는 서슴없이 자치경찰대로 신고해 주기를 당부한다.
요즘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린다는데, 비상품 감귤 출하도 따지고 보면 선량한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의미'에서는 농산물 절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비상품 감귤 출하가 우리 제주 농민의 가슴에 멍을 들게 하는 것이다.
올바른 인식과 관심으로 비상품 감귤 출하 근절에 전 도민의 동참을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