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제주는 짙푸른 잎 사이로 노란 감귤이 수확을 기다리는 계절이다. 육지에서 찾아든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지만 12월까지 감귤 수확을 해야 하는 감귤 농가 입장에서는 어린 아이의 손길도 아쉬운 시기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제주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오는 28일 준 PO 승자와 제주에서 맞붙게 되지만 관중 수가 문제다. 감귤 수확철이 관중 수에 어느 정도 미칠까. PO 경험이 전무한 제주에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비교해 볼 수 있는 상황은 있다. 제주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특성상 명절을 앞두고 벌초를 하는 기간이면 관중의 70~80% 가량이 줄어든다. 일손이 달리는 감귤 수확철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리그 중에도 관중 유치에 애를 먹었다. 섬이라는 특성상 접근성이 좋지 못한데다 최근 몇년간 성적도 신통찮아 타 구단에 비해 관중이 적었다. 실제로 올시즌 홈에서 단 한번도 지지않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평균관중은 5404명에 그쳐 K리그 15개 구단 중 11위에 머물렀다.
제주의 홈 경기 유니폼 색은 감귤색이다. 구단의 캐릭터도 감귤을 형상화한 ‘감규리’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이 오히려 구단에게는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터치라인] 제주, 플레이오프 때 감귤이 미운 이유는?](/files/chit/upload/info/축구.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