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뺨치는 감귤 유통비용 '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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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정보과
·작성일 : 2012-01-09 14:58:20 ·조회수 : 1,784
제주산 감귤의 유통 비용이 소비자 판매가의 절반 이상을 웃돌면서 과일류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근과 가을감자, 양파, 쇠고기 등의 유통 비용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FTA(자유무역협정) 대책에 있어 품목별 유통비용을 줄이면서 농가 이윤을 높이는 유통 효율화 대책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8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제주지사(지사장 황성하)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석률) 등에 따르면 aT에서 2010년 주요 농축산물 유통실태를 파악한 결과 감귤의 유통 비용은 54.1%로 조사됐다.
감귤 유통비용은 소비자 판매가에서 농가 수취가(45.9%)를 뺀 것이다. 주산지인 서귀포에서 감귤을 출하해 서울 도매시장과 소매 판매상 등을 거쳐 소비자가 개당 100원에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농가에게 돌아가는 몫(45.9원)보다 유통비용(54.1원)이 더 많은 셈이다.
감귤의 유통비용 내용을 보면 작업비와 운송비, 포장재비 등의 직접비는 17.6%, 점포유지관리비와 인건비, 제세공과금 등의 간접비는 20.7%, 이윤은 15.8% 등으로, 상대적으로 간접비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감귤의 유통비용은 사과(45%)와 배(48.4%), 단감(51.6%), 포도(44.9%), 복숭아(36.4%) 등 다른 과일류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으며 전체 농.축산물 평균 유통비용(42.3%)에 비해서도 11.8% 포인트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도내산 당근(71.9%)과 가을감자(52.6%), 양파(72.2%) 등의 유통비용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최근 한우 산지 가격 폭락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쇠고기의 유통비용(42.5%)도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이처럼 여전히 높은 농.축산물 유통비용은 결과적으로 농가 소득 감소는 물론 소비자도 비싼 값에 사먹어야 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 단계 효율화 및 물류 혁신 등의 구조 개선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대해 도내 농축업계에서는 FTA 대책 추진에 있어 품질 고급화 전략과 함께 물류 등의 유통체계를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는 유통 구조 선진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농축업계 관계자들은 “유통 구조 및 경로 개선시 농가 수입 증가 및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는 물론 수입산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며 “산지 생산자 조직화에 이어 품목별 유통 효율화 대책이 중점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제주일보 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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