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기상 이변과 구제역 확산, 거대경제권과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 국제곡물과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제주지역 농업·농촌의 직면한 과제와 전망에 대해 4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1. 제주 감귤산업의 현재와 미래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은 현재 세계적인 개방화의 파고를 넘어야 할 과제를 떠안고 있다.
한·미 FTA 이행 시 오는 2021년까지 오렌지 수입량은 지난해 11만t 보다 76% 많은 19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감귤 생산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의 FTA 체결이 현재 추진 중인 만큼 적절한 대응방안 수립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감귤의 국제 수급 및 교역 여건=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오세익)이 발표한 ‘농업전망 2011’에 따르면 2009년 세계 감귤류(만다린, 텐저린, 클레멘타인, 온주밀감 등 포함)의 재배면적은 216만㏊, 생산량은 3059만t으로 2004년 보다 각각 16%, 31% 증가했다.
2009년 세계 오렌지 생산량은 2004년 보다 4%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이 2000년 이후 매년 생산량이 늘고 있다.
한·미 FTA 이행시 2021년 오렌지 수입량은 19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귤 산업의 과제와 전망=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 등에 따르면 감귤 전체 재배면적은 2005년 2만6800㏊에서 2010년 2만1100㏊로 1.7% 감소했다.
이는 노지감귤의 비가림하우스 재배로의 전환과 만감류 재배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제주도와 농협은 분석했다.
그런데 1인당 연간 감귤 소비량은 2000년대 들어 15~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거리 현상이 발생하면 감귤 가격은 크게 등락하면서 해마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과거 10년간 노지온주 생산량과 조수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감귤가격과 조수입은 생산량에 의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감귤 생산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서는 전정, 간벌, 열매솎기 등 지속적인 생산 조정과 함께 수출 증대 등을 통한 소비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한·미 FTA 체결 시행시 영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 1인당 15~16㎏인 연간 감귤 소비량이 오는 2021년에는 13.5㎏으로 감소할 전망이어서 생산량 감축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FTA 체결시 외국산 감귤류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출하시기 조정과 함께 감귤의 고품질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의 감귤산업이 세계적인 개방화의 파고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 생산량 조정과 함께 감귤의 고품질화, 출하 시기 조절 등의 자구 노력에 앞장서야 하고, 여기에 행정과 생산자 단체가 판로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