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뭐니 뭐니 해도 감귤이 최고 과일이다. 필자의 고향인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감귤을 출하하면서 안정적인 가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작은 감귤은 1번과로 분류해 상품화하지 않고 있다. 1번과는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다른 질 좋은 감귤의 가격까지 낮추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도시의 대형 마트들이 제주 농업인들에게 은근히 1번과를 출하하라는 압력을 넣거나 출하를 종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다른 상품을 팔면서 거기에 덤으로 끼워 주는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감귤 작황이 안 좋아 1번과라도 팔아야 할 실정이지만 장기적으로 감귤의 위상과 안정적인 가격체계 유지를 위해 1번과는 상품화하지 않기로 결정이 난 것이다. 그걸 모를 리 없는 대형 마트들이 유통상인을 동원해 1번과 출하를 강요하고 있다고 하니 너무나 괘씸하다. 우리 제주도와 감귤 농업인들의 현명한 판단이 계속 지켜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