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지감귤 대풍작에 따른 적정생산을 위해 행정기관과 도내 농·감협이 추진하고 있는 감귤휴식년제 사업에 따른 농가 신청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시와 제주농협에 따르면 2009년부터 감귤 꽃을 전부 따 내는 감귤휴식년제를 시작, 격년제인 올해 다시 감귤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감귤 해거리 현상으로 대풍작이 예상, 감귤원 2분의 1 간벌과 감귤 휴식년제를 병행 실시키로 하고 농가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감귤원 2분의 1 간벌사업은 당초 1000㏊에서 1310㏊ 농가가 신청, 15일 현재 절반이 넘는 552㏊에 대한 간벌 작업이 완료되는 등 적극 추진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당초 간벌은 행정기관 50%, 농가 부담 50%로 추진됐으나 감귤휴식년제 실시와 농가들의 적극적인 간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농가부담액을 행정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전환, 추진되면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당초 ㏊당 50만원 지원에서 농가부담액 50만원을 더 지원, 올해부터 농가 행정의존을 자율의지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에서 역행,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감귤휴식년제사업에 따른 신청이 매우 저조하다는 데 있다.
올해 감귤휴식년제 사업 물량은 제주도 전체 1000㏊다. 이 가운데 제주시 지역은 340㏊, 서귀포시 지역은 660㏊다.
현재 감귤휴식년제 목표 1000㏊ 물량 가운데 지역농협 물량은 600㏊(제주시 지역 204㏊, 서귀포시 지역 396㏊), 감협은 400㏊다.
그러나 15일 현재 제주시 지역은 106농가·71㏊에 그친 상태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 지역은 제주시의 절반 정도인 69농가·34.4㏊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귀포농협은 추진목표 68㏊ 대비 단 1농가도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당초 농·감협에서 감귤 2분의 1 간벌 농가 부담액 제주도 지원을 조건으로 감귤휴식년제 적극 실시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도내 감귤원의 경우 지난 겨울 동해를 많이 입었고 아직 감귤 꽃 피는 시기가 5월에 가봐야 알기 때문에 아직은 신청 농가가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홍보가 모자란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농협과 감협을 중심으로 보다 더 홍보를 강화해 감귤휴식년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감귤휴식년제 신청 농가를 대상으로 1㏊당 120만원을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