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영국 시험 수출 및 시범 판매에서 확인된 것처럼 제주감귤도 국내 시세보다 높은 값을 안정적으로 받으면서 수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제 기준에 맞춘 수출시스템만 구축되면 지속적인 시장 확대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제주감귤의 영국 수출을 진두지휘해온 제주대 감귤수출연구사업단의 현해남 단장(제주대 교수·사진)은 제주감귤의 수출 급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시스템화’를 통한 수출체계 전문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 단장은 영국 수출시장에 대해 “감귤 수입국인 영국에서는 식단 균형을 위해 감귤 먹기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힘입어 연간 50만t의 감귤이 소비되고 있다”며 “하지만 12월부터 2월까지 스페인 등 주변국가에서 생산되지 않아 사실상 수입 감귤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감귤은 비싼 가격 문제로, 중국 감귤은 글로벌 GAP 인증 문제 등으로 영국 수출이 어렵기 때문에 해당 기간에는 제주감귤이 사실상 수입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다고 보고 이를 적극 공략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과적으로 제주감귤인 경우 시장 희소성에 힘입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다 생산량 변동에 관계없이 매년 안정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농가 입장에서도 국내 수취가보다 좋은 값을 받게 된다”고 피력했다.
제주감귤의 영국 수출을 위해 필요한 글로벌 GAP 인증과 궤양병 무발생, 부패율 5% 이하 등의 까다로운 조건도 시험 수출 과정을 통해 개선방안이 마련된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GAP은 과거부터 사용해온 농약.비료와 주변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재배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면 어렵지 않고, 부패율도 수확 가위와 오픈 포장박스, 부패방지제 사용 선과 등의 개선을 통해 지난해 3%까지 떨어뜨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농산물 가격은 생산량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지만 생산이 없는 수입국에서는 생산량에 관계없이 매년 같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및 농가소득 측면에서도 안정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수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수출도 시스템”이라며 지속적인 감귤 수출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거듭 피력했다. 특히 수출 전용 선과장 시설은 시급한 최우선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의 검역 조건은 똑같기 때문에 영국시장의 감귤 수출이 성공하면 네덜란드와 독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젊은 농가를 중심으로 수출 전문 생산 농가를 100곳 이상으로 확대,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