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고품질·차별화된 가공품 개발 힘써야
김종우의 우리생의 아름다운 녹색 - 비타민C의 보고 '감귤'
2009년 12월 04일 (금) 17:39:08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대학나무’명성은 옛말…지금은 풍년 들면 가격폭락 걱정
기능성·효능 이용한 제품 및 식품으로 감귤산업 발전 모색
감귤 풍년에 농가 오히려 울상
요즘 제주는 어디를 가든 감귤의 황금색 물결로 출렁인다. 농가는 1년 농사를 수확하느라 새벽부터 해질무렵까지 바쁘고 선과장·물류업체 등 감귤 관련업체 역시 연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간벌·적과 등 대대적인 감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산 감귤생산 예산량은 64만t으로 대풍이다. 예전 대학나무로 불리던 시절에는 생산만 해놓으면 팔렸으니 풍년이면 즐거웠겠지만 요즘은 풍년이 들면 판매를 걱정해야 한다. 오히려 흉년인 해가 감귤가격 고공 행진으로 즐거워진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10㎏ 상자당 7000~9000원대로 농가의 한숨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농약·비료값에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남을 것이 없다고 울상이다. 도매시장 하루 출하물량을 3000t 정도로 조절하다보면 가격유지가 되겠지만 너나 할것없이 출하하다보니 가격폭락이다. 고품질 생산농가는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가격 유지가 됐지만 이 역시 물량 앞에는 장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적정가격을 유지하고 제주감귤 농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는 감귤 고품질화와 감귤로 만들 수 있는 가공품들을 많이 만들어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다. 고품질화는 농가의 몫이겠지만 가공품의 생산과 소비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런데 의외로 제주도민들도 감귤의 기능성과 효능, 그리고 감귤로 만드는 요리법 등에 많은 관심을 갖지않는 듯하다. 지난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와 감귤시험장 등을 찾아 감귤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해 보았다.
기능성·효능 과학적 입증
우선 감귤의 기능성 성분 중 베타 크립토키산틴이라는 물질은 감귤의 노란색 색소성분으로 황산화 작용이 있는 카로테노이드의 일종이다. 카로테노이드는 동·식물에 포함돼 있는 빨갛거나 노란색, 오렌지색같은 색소성분의 총칭으로 항암작용이 있다. 토마토의 커핀이나 마늘의 베타 카로틴의 빨간색도 카로테노이드이다 .베타 카로틴은 발암을 억제효과가 있지만 베타 크립토키산틴은 그보다 더 뛰어난 발암 억제력을 가지고 있다. 효력도 수개월씩 유지된다고 한다. 또 베타 크립토키산틴은 폐경후 여성의 골밀도 저하를 억제하기도 한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베타 크립토키산틴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평균 골밀도가 높고 골밀도가 낮은 사람의 비율도 혈중 농도가 적은 사람들의 반정도 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베타 크립토키산틴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들이 자주 먹는 과일은 감귤이었다고 한다.
감귤의 가장 잘 알려진 영양소는 비타민C다. 큰 감귤 1개에는 30㎎이상의 비타민C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성인이 하루에 얻는 양의 3분의 1이라고 한다. 항산화력이 강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감기·동맥경화 예방과 스트레스 완화,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그 외로 감귤에만 들어있는 시네필린이라는 물질도 감기를 예방하고 체내에 과도하게 많은 염분을 배출시키는 칼륨, 피로회복에 좋은 쿠엔산도 들어있다고 한다. 노란 외피의 안에 들어있는 하얀 색의 섬유 조직들은 비타민 B1, C, P들이고, 귤 안에 들어있는 산에는 식이섬유 등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또 감귤 껍질 말린 것은 진피라고 하여 한방에서 쓰이기도 한다. 구토나 기침을 진정시키고 소화불량, 위를 건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며 욕조에 놔두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냉이나 신경통에 개선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듯 감귤은 좋은 점이 많다. 하지만 먹기 쉽다고 너무 먹어버리면 피부가 노랗게 될 때도 있다. 이것은 감귤의 색소가 피부를 노랗게 물들이는 것으로 먹는 양을 줄이면 자연스레 낫고 건강상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세계적으로 출시된 기능성 제품 다양
농진청은 주요 경쟁국의 감귤 기능성 연구동향을 파악, 국내 기능성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고 감귤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세계적으로 감귤의 기능성 제품은 다양하게 출시돼 있고 감귤류를 이용한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바티스'의 경우 2009년 세계 시장규모가 200억달러에 이른다. 또 비만개선효과가 입증돼 비만개선 제품도 출시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이 국제심포지엄은 감귤 기능성 연구의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의 연구동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감귤 기능성 연구현황 및 새로운 연구개발 결과를 발표하는 내용 등으로 진행됐다.
미국은 농무성의 명경 박사가 감귤기능성 동향과 감귤이 갖는 새로운 기능성 물질의 발견, 이러한 성분들의 생물학적 이용 가능성, 독성·기능성 성분의 작용 기작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 과수연구소의 미노루 스기우라 박사가 감귤이 실질적으로 인체 건강에 효과적인지를 영양 역학조사한 결과와 각종 연구자료를 통해 감귤의 섭취와 동맥경화증, 간 기능장애 등 만성질병과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감귤시험장 최영훈 농업연구관이 감귤을 이용한 비만억제 현장시험결과 입증된 혈류개선, 항산화효과, 비만억제효과 등에 대한 연구성과를 보여줬다.
최 연구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감귤이 과다 생산되는 시점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이날 자리를 통해 감귤의 기능성 연구를 강화해 감귤 소비촉진과 함께 감귤이 국민 과실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