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주도에 처음으로 온주(溫州)감귤이 들어와 재배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1911년 들여온 온주감귤은 그동안 다양한 계층에서 고품질 생산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이 노력으로 재배기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는 반면 우리에게는 과잉생산이라는 또 다른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최근 노지감귤가격 형성과 농가소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는 ‘적정 생산량’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노지감귤의 생산량과 소득액이 ‘반비례’해왔음을 통해서 여실히 잘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올해 감귤 농업인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과잉 생산이 예상되는 감귤의 작황이다. 감귤재배 농가 측면에서는 많게 생산되면 소득이 낮은 반면, 인건비 등 비용은 많이 소요돼 농업인들의 소득 감소에 직결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특히 감귤은 다른 과수에 비해 해거리가 심한 과수로서 이변이 없는 한 금년 생산량이 많을 것이고 경기 침체영향으로 소비가 감소 할 경우 제값 받기가 어려울 수 있어 감귤농업인들의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밀식원 1/2간벌, 정지전정, 열매솎기 등 기본에 충실하고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토양피복재배 실천 면적을 확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밀식원 1/2간벌을 철저히 해자. 1970~1980년대 감귤나무를 처음 심을 때 차후 한 줄을 베어낸다는 조건 하에 심었기 때문에 간벌은 반드시 실천해야 하며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올해가 간벌을 할 최고의 적기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과감한 실천을 못하고 망설이다 수확기에 가서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는 이미 조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생명산업으로 자리잡은 감귤산업이 올해는 새로운 발전의 디딤돌로 서는 제주 온주감귤 100주년을 맞이했으면 한다.